진정한 위로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?

 

 

해가 막 넘어가는 시간, 

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.

 

그의 이름은 민수. 

최근 몇 달 동안 그는 회사에서도, 집에서도 

무거운 책임과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.

잘 해내고 싶었지만, 매번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그를 더 힘들게 했다.

혼자서 감당하려 했지만, 결국 번아웃이 찾아온 것이다.

 

그런 민수 앞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 지헌이 다가왔다. 

지헌은 평소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, 

늘 주위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.

오늘도 지현은 특유의 환한 미소를 띠며 민수에게 다가와 앉았다.

 

"어떻게 지내?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네." 지헌이 말했다.

 

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. 

"응, 그냥 다 힘들어. 회사 일도 안 풀리고, 집에서는 가족들이 .. 
지헌아, 넌 참 평온해 보여. 난 언제쯤 너처럼 그렇게 살 수 있을까?"

 

지헌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.

그리고 민수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.

 

"민수야, 내가 평온해 보인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

나도 힘들어.

사실, 얼마 전까지 나도 네 상황과 다르지 않았거든"

 

민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지헌을 쳐다봤다.

 

"정말? 너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?"

 

지헌은 고개를 끄덕였다. 

"응. 사실, 지금도 그 안에서 헤쳐 나가고 있는 중이야.

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걸 잃었고..

그때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었지.

그런데, 그때 깨달은 게 있어.

내가 겪는 고통과 슬픔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더라고.

평온해 보이는 건 그 고통 속에서 배운 걸 이제 조금씩 실천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야."

 

민수는 고개를 숙였다. 

 

"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... 

항상 너는 나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사는 줄 알았어."

 

지헌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.

"그렇게 보였을 뿐이야. 

겉으로는 다들 괜찮아 보일 수 있지.

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어떤 싸움을 하고 있는가야.

나도 많이 힘들었지만,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게 중요것같아."

 

그때 민수는 지헌의 이야기가 

자신에게 진정한 위로로 다가옴을 느꼈다.

 

지헌이 겪은 고통과 슬픔이 단순한 경험을 넘어서 지혜로 변했고,

그로 인해 지헌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.

 

지헌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.

"사람들은 내가 늘 밝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해.

하지만 나도 내내 힘들었어.

특히 그동안 잃었던 것들, 실패했던 일들이 나를 무너뜨리려고 할 때마다,

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 어려웠지."

 

지헌의 말에 민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.

"그럼, 너는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어?"

 

지헌은 잣미 생각하더니 답했다.

"사실 고통을 완전히 없앨 순 없어.

하지만 그걸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.

나는 그 고통 속에서 배운 걸 내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했어.

'이 경험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거야'라고 되새겼지.

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그렇게 되었어."

 

지헌의 이야기를 듣던 민수는 얼마전 SNS에서 본 명이 떠올랐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당신에게 위안을 주려는 사람이라고 해서 
그가 하는 말처럼 소박하고 평온하게 산다고 생각하지 마라.
그 역시 어려움과 슬픔 속에서 살고 있으며
당신보다 훨씬 더 뒤쳐져 있을 수 있다.
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결코 찾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.

-라이너 마리아 릴케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"지헌아 이 명언처럼, 네가 나에게 진정한 위로의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도 그 경험 덕분인것 같아."

 

지헌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.

"맞아. 그 고통과 슬픔을 겪지 않았다면 

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야. 

그리고 진정한 위로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줄 수 있지. 

고통을 겪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, 

그 사람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줄 수 있거든."

 

민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. 

자신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였다. 

그동안 자신이 겪은 어려움들을 회피하려 했던 것이 

오히려 더 큰 좌절을 불러온 것이 아닐까?

고통은 그저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지헌의 말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.

 

"결국,

고통 속에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 

그걸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하느냐가 중요한 거구나."

 

지헌은 고개를 끄덕였다. 

"맞아. 그래서 나도 네가 겪는 지금의 이 시간이 

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.

지금 이 순간이 너를 더 강하게 만들고, 

더 깊은 지혜를 얻게 할 시간이야.

그걸 기억하고 나아가면,

너도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."

 

민수는 지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겪는 고통을 

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.

지금의 어려움은 결코 끝이 아니라, 

성장을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.

 

그날 저녁, 민수는 다시 공원 벤치를 떠나며 결심했다.

"내가 겪는 고통도 언젠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겠지."